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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09 09:51
향수 | 이동원 & 박인수
 글쓴이 : 岳童
조회 : 1,096   추천 : 0  




향 수 / 이동원 박인수



        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 시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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